털나방짐승
불투명하고, 말랑하고, 어딘가 축축한 알이다. 가운데에는 핵같아 보이는 것이 두근거린다. 잘못 건드리면 터져버릴 것이다.
털나방짐승 개구리
털나방짐승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특이하게도 털이 존재하지 않는 개체다. 제법 서늘하고 말랑하고 촉촉하다. 비행이 불가능 해 보이는 것 같아도 매우 하늘을 잘 날아다니는데, 길게나는 것 같진 않다.
육구대신 빨판처럼 촘촘하게 주름진 손바닥, 발바닥 면이 있어 어딘가에 잘 붙어있다. 신기하게도 귀와 함께 더듬이 역할을 하는 부분에 두 번째 눈이 존재하며, 귀는 머리 옆에 구멍이 나 있는 곳에 동그랗게 파여있다. 이 더듬이 눈은 일반 생물체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는 것 같다.
의외로 눈은 깜빡이는 듯 하다. 이 개체들의 피부는 제법 길게 늘어나며 통각은 매우 적은 듯. 내장, 신체 일부분이 잘리거나 짓이겨져도 방긋방긋 웃으며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부분이 매우 이질적이며, 2~3주일 정도면 도로 재생이 된다.
털나방짐승 개구리 개체들은 주로 습하고 좁은곳에 네 다섯마리씩 모여있다. 특별한 개구리의 밤이 아니면 그들은 최대 다섯마리까지만 모여 붙어있는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인지 이 정도 단위를 하나의 무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각 개체들 자신의 시간을 보내고 항상 같은 무리에 합류하여 붙어있는다.
◈
털나방짐승 개구리의 주된 행동, 습관
이 개체들은 성체가 되어서도 계속 발성을 한다. 제일 오래 살았거나, 덩치가 크거나, 소리가 큰 개체가 무리의 리더(가장)로 한 곳에 뭉쳐있는 것이 제일 큰 특징이다. 서로 얽혀있으면 그저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는데 특이하게도 이들은 붙어있으면 어느 정도 녹아 서로 섞이는 성질을 가졌다.
점프력이 상당한데 착지력은 제로에 가까워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저 자신을 패대기 치는 모습으로 오인된다. 개구리 개체들은 이것이 아마도 놀이인 모양이다. 파열이나 눌러붙음을 매우 즐긴다...